뉴욕을 다녀오다
전역하고 1주일 뒤 엄마와 뉴욕을 2주가량 다녀왔다. 대략 4개월 간 준비를 했고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JFK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그곳에서 12일 밤을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지 1주일이 지났다. 아직도 뉴욕에서의 설렘과 웅장함, 가슴 벅참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뉴욕 여행 후기와 꿀팁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신기한 뉴욕 지하철
여행을 하며 2주 동안 택시를 단 2번밖에 타지 않았다. 안 그래도 비싼 뉴욕에서 택시를 타게 되면 정말 지출이 커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택시비가 얼마나 비싼지 예시를 들자면 서울에서 새벽에 12000원 정도면 오갔던 거리를 뉴욕에서 새벽에 택시를 탔을 때는 55달러 정도가 나왔다. 환율 생각하면 7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한국에서는 2인 기준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금액으로 뉴욕에서는 택시비로 지출해야 했었다. 그래서 더욱 뉴욕에서 여행하며 택시보단 지하철, 버스의 대중교통을 잘 이용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는 걸어 다녔다. 나중에 계산해 보니 12일 동안 하루 평균 20000 보를 걸을 정도였다. 하여튼 뉴욕에서 교통비 절감을 위해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한국 지하철과 차이점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1, 마주 보는 좌석 간 좁은 간격
뉴욕 지하철은 마주 보는 좌석 간의 간격이 매우 좁다. 좌석에 앉아 있으면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때론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2. 지하철 내 취식
한국에 비해 지하철 내에서 뭘 먹는 사람이 많았다. 음식이든 음료든 눈치 보지 않고 먹는 느낌이었다.
3. 지하철 내 공연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 한 공연을 뉴욕 지하철에서는 꽤 봤다. 조금 시끄럽긴 했지만 여행자의 시선에는 그만큼 뉴욕스러운 것도 없었던 거 같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시끄럽다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었다.
4. 위생
생각보다 뉴욕 지하철이 많이 더러웠다. 소변 냄새도 많이 났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에 흡연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지하철 내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람도 있었고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옷을 입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하철 내 청소를 하지 않는 듯했다. 그래서 웬만하면 옷을 한 번 입고 세탁기 돌리는 걸 추천한다.
5. 인터넷 연결
뉴욕 지하철은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다. 따라서 지하철을 타고 가며 스마트폰 사용이 꽤 애로 하다. 구글맵이나 카톡 같은 중요한 어플 사용을 잘 못 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점을 꼭 참고하여 지하철을 타길 바란다.
뉴욕 지하철 사용법
뉴욕에는 지하철이 정말 많이 다닌다. 막차 개념이 없는 듯했다. 새벽에도 지하철이 정말 잘 운행되었다. 그러나 워낙 많은 노선이 다니기 때문에 지하철을 잘못 타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여행이 길어지며 얻은 나만의 뉴욕 지하철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1. uptown, downtown 확인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
지하철역 입구 표지판에 uptown과 downtown이 구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타임스퀘어에서 브루클린으로 가야 한다면 downtown 출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타임스퀘어보다 브루클린이 밑에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시로 타임스퀘어에서 센트럴파크로 가야 한다면 uptown으로 들어가야 한다. 똑같은 논리로 센트럴 파크가 티임스퀘어보다 위에 있기 때문이다.
2. 구글맵 잘 활용하기!
구글맵을 활용하여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했다면 경로 안내 시작 버튼을 꼭 누르길 바란다. 우리나라에도 급행과 일반 열차가 있듯이 같은 노선이라도 어떤 역은 들리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구글맵 경로 시작을 하지 않았다면 똑같은 열차인 줄 착각하고 탔다가 다시 다른 열차를 타야 하는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구글맵 기준 열차 출발 시각을 확인하고 그 시각에 오는 열차를 타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다만 열차가 지연되거나 더 빨리 오는 경우가 있으니 여유 있게 열차 출발 3분 전에는 도착하여 열차를 기다리길 추천한다.
느낀 점
뉴욕 지하철을 타며 나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미리미리 여유 있게 준비하기다. 급하게 준비하고 시간에 딱 맞춰 이동하는 습관은 뉴욕 여행에서 최악인 거 같다. 조금 더 일찍 준비하며 열차가 지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동하는 것이 여행 계획을 잘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인 거 같다. 그러지 않았다가 모마 미술관 가이드 투어를 못 하게 되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아픈 상처와 동시에 웃픈 추억이 되었다. 분명 늦게 출발하지 않았는데 지하철이 지연되는 건지 아니면 예정보다 먼저 출발한 건지 모르고 결국 가이드 투어를 못 하게 됐었다. 그때 당시 정말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억울하기도 했다. 부디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나처럼 지하철 때문에 시간 약속 못 지키는 일이 없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