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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vs 유로 (기축 통화 비교, 점유율, 신뢰도)

by asfire 2025. 7. 24.

기축통화는 국제 거래에서 기준이 되는 화폐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 기축통화 시장은 미국의 달러와 유럽연합의 유로가 주도하고 있으며, 두 통화는 글로벌 금융과 무역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달러와 유로의 점유율, 신뢰도, 기능을 비교 분석하여 기축통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봅니다.

유로 사진
유로 사진

달러: 독보적인 점유율과 글로벌 신뢰

미국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축통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를 통해 공식적인 국제 기준통화로 지정된 이후, 달러는 세계 외환보유의 약 58~6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무역의 약 88%가 달러로 결제되고 있고, 원자재 거래(특히 석유) 역시 대부분 달러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달러가 이처럼 강력한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미국 경제의 규모와 안정성입니다. 세계 최대의 GDP를 보유한 미국은 막대한 내수시장과 기술력, 군사력 등을 통해 달러의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둘째, 뉴욕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투명성은 세계 자본의 흐름을 달러 중심으로 유도합니다. 셋째, 미국의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를 선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2025년 기준으로 달러에 대한 도전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의 장기적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이며, 탈달러화를 추구하는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은 달러 결제를 배제하고 자국 통화 기반 거래를 추진하고 있으며, BRICS 국가들도 공동통화 구상을 발표하는 등 대체 수단 모색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여전히 국제 금융 시스템의 중심축이며, 글로벌 신뢰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은 다른 통화가 대체하기 어려운 달러만의 강점입니다.

유로: 신흥 강자의 약진과 내부적 제약

유로는 1999년 도입된 유럽연합(EU)의 공동 통화로, 세계 두 번째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유로는 전 세계 외환보유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중앙은행(ECB)의 정책 신뢰도와 유럽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심의 달러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국가들은 유로를 대체 통화로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로의 강점 중 하나는 정치·경제적 통합 기반입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 간의 공동 재정규율과 금융 감독 체계를 통해 통화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로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또한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로 역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유로존 내부의 경제적 불균형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같은 강대국과 남유럽 국가들 간의 성장률, 재정 건전성, 실업률 격차는 유로의 일관성 있는 운영을 어렵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나 이탈리아는 경기부양이 필요하지만 ECB의 통화정책은 독일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유로는 군사력이나 외교력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에서 미국보다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에, 글로벌 외교 리더십을 통화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결과, 유로는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달러의 대체보다는 보완적인 기축통화 역할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도 비교

기축통화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신뢰'입니다. 이는 해당 통화가 어느 정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달러는 오랜 역사와 규모,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무조건적 신뢰를 받고 있으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 자산 피난처로서의 역할이 강력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그리고 2022~2024년 글로벌 긴축 사이클 동안에도 투자자들은 달러를 선택했습니다. 반면 유로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ECB는 정치적 중립성과 법적 독립성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으며, 유로존 회원국들은 일정 수준의 재정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화폐가치의 안정성도 높습니다. 특히 유럽의 ESG 중심 정책과 지속가능한 금융 시스템은 유로화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위기 시 대응 속도나 정치적 리더십 면에서는 달러가 우위에 있으며, 유로는 다국가 협의라는 특성상 정책 결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실용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달러가 더 신뢰받는 기축통화로 평가됩니다.

달러와 유로는 각기 다른 강점과 약점을 지닌 세계 양대 기축통화입니다. 달러는 점유율과 글로벌 신뢰도에서 압도적이며, 유로는 구조적 안정을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일한 기축통화 체제보다는 복수통화 구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는 두 통화의 공존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경제 흐름을 이해하려면 이들 통화의 변화와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